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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를 위한 스트레스 해소 대화법

by 르네무드 2025. 7. 6.

자녀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이미지

감정을 숨기는 아이, 부모는 어떻게 알아차릴까?

“학교 어땠어?”
“그냥…”

“속상했어?”
“아니.”

이런 짧은 대화가 반복된다면, 아이는 지금 감정을 안고 있지만 표현하는 법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초등 고학년~중학생 시기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말로 설명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 회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 속상하거나 억울해도 “그냥 괜찮다”라고 말함
  • 울지 않으려고 일부러 강한 척을 함
  • 몸으로 스트레스를 표현함 (배 아프다, 머리 아프다 등)
  • 짜증과 공격성으로 감정을 돌려 표현함

이러한 행동을 보일 때, 부모가 “왜 말을 안 하니?”, “말해야 알지”라고 다그치면 오히려 감정을 더 숨기게 됩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네 감정을 존중하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의 스트레스 신호 체크리스트

감정을 말로 하지 않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다음은 아이가 보내는 비언어적 스트레스 신호입니다:

행동 신호 가능성 있는 감정 부모의 첫 반응 가이드
자주 짜증냄 억울함, 불만 “요즘 뭐가 마음에 안 들었을까?”
배나 머리가 자주 아픔 불안, 긴장 “몸이 계속 힘든 건, 혹시 마음이 힘들어서일 수도 있어.”
혼자 있으려 함 지침, 혼란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들 땐 어떤 기분일까?”
웃으며 괜찮다고 함 억눌린 슬픔 “괜찮다고 하지만, 혹시 그냥 참고 있는 건 아닐까?”

이때 부모는 감정을 대신 해석하거나 단정짓기보다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며 유추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좋습니다. 예: “요즘 화가 자주 나는 것 같아. 혹시 속상한 일 있었어?”

“울어도 괜찮아”라는 말이 아이에게 주는 심리적 안정

아이들이 울음을 참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반응이 불편했거나, 울면 약해 보인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가 울 수 있다는 것은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심리적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 수면 질 저하, 신체 긴장 증가
  • 감정 조절 어려움, 감정폭발
  • 자기 비난과 낮은 자존감

이럴 때 가장 필요한 부모의 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울어도 괜찮아. 울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수도 있어.”
  • “네가 우는 걸 보니까 무척 힘들었구나.”
  • “난 너의 모든 감정을 함께 느껴줄 수 있어.”

이 말들은 아이에게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부모가 시도해볼 감정 해소 대화법 3단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요? 부모가 다음 3단계를 차분히 시도해 보면, 아이와의 감정 교감이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1. 감정 인지 언어 사용하기
    “요즘 많이 지쳐 보여.”
    “오늘 네 얼굴에서 힘든 기색이 보여.”
    → 말하지 않아도 부모가 감정을 ‘본다’는 느낌을 전달.
  2. 감정을 유도하는 그림 대화법
    “이 그림에서 너의 기분을 표현한다면 어떤 색이야?”
    “이 캐릭터 중 오늘 너랑 비슷한 표정은 뭐야?”
    → 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을 간접적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유도.
  3. 감정 정리를 돕는 마무리 질문
    “그래서 지금은 어떤 감정이 제일 크게 느껴져?”
    “그 감정을 네가 잠시 껴안을 수 있도록 도와줄게.”
    → 감정을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해주는 태도가 중요.

사례: 감정을 표현하지 않던 아이가 달라진 순간

초등 4학년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와 갈등을 겪은 후, 며칠 동안 말수가 줄고 자주 배가 아프다고 호소했습니다. 병원에 데려갔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 후 부모는 ‘해결하려는 말’ 대신 다음과 같은 태도를 시도했습니다:

  • 아이가 말하지 않아도 “오늘은 마음이 조금 울적했겠다”는 식으로 감정을 짚어줌
  • 잠자리에서 하루 기분 색깔을 그려보는 ‘감정 색칠놀이’ 시도
  • 눈물을 보일 때 “그 눈물, 내가 같이 들어줄게”라는 말로 반응

이후 아이는 조용히 “그때 나 진짜 속상했어”라고 말했고, 그 순간부터 부모와 아이 사이의 신뢰감은 눈에 띄게 회복됐습니다.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아이로 변화한 것은, 해결이 아닌 공감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결론: 감정을 말하지 않는다고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말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감정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닙니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속에서 쌓이고, 결국 스트레스가 되어 몸과 행동에 나타납니다.

아이의 감정은 성숙해가는 과정 속에서 천천히, 안전하게 표현될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만들어주는 건 바로 부모입니다.

  • 말하지 않아도 기다려주는 인내
  • 눈빛과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주는 민감함
  • 울음을 허락하는 따뜻한 태도

이 세 가지가,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