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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절대 해선 안 될 3가지 말

by 르네무드 2025. 7. 8.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해선 안될 말에 대해 설명하는 이미지

“지금 포기하면 평생 후회해” – 미래 공포로 누르는 말

초등 고학년 혹은 중학생 아이가 “공부 그만하고 싶다”는 말을 꺼낼 때, 많은 부모는 당황합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하곤 하죠.
“그럼 평생 고생할 거야.”
“지금 포기하면 나중에 넌 진짜 후회할걸?”

이 말들은 겉보기엔 '현실 자각'을 돕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이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강화시키는 말입니다.
불안은 회복력의 에너지를 마비시키는 감정입니다.
아이는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보다 ‘이미 너무 늦었고, 나는 못 해낼 것’이라는 자기 무력감에 빠지게 됩니다.

실제로 학습상담에서 이런 아이들은 “엄마 말대로 난 실패자 될 것 같아요”, “이젠 뭘 해도 안 될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합니다.

대안 말하기:
“공부 그만하고 싶다는 말, 그만큼 힘들단 뜻이지?”
“지금 어떤 감정인지, 나랑 같이 천천히 얘기해 볼래?”

“너만 힘든 거 아니야” – 비교로 무시하는 말

아이가 어렵게 용기를 내어 “공부 그만두고 싶어”라고 말했을 때, 많은 부모는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다들 힘들어. 너만 그런 거 아니야.”
“요즘 애들 다 그렇게 말해. 그냥 하기 싫은 거잖아.”

이 말들은 아이 입장에선 자신의 감정을 무시당하고 축소당하는 느낌을 줍니다.
비교를 기반으로 한 말은, 아이가 현재 느끼는 ‘지침, 혼란, 자기 불신’을 허용되지 않는 감정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부모와의 정서 연결이 끊기고, 이후 고민을 더 이상 털어놓지 않게 됩니다.
공부 문제는 단지 노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에겐 감정적 여유, 자기 효능감, 의미 연결이 필요합니다.

대안 말하기:
“다른 애들은 어떤 지보다, 넌 지금 어떤 기분인지가 더 중요해.”
“그렇게 느낄 수 있어. 지금 네 마음이 나한테 되게 중요해.”

“너 그렇게 해선 아무것도 못 해” – 정체성을 부정하는 말

부모의 가장 위험한 말은, 아이의 현재 행동을 넘어서 아이의 정체성과 미래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말입니다.
“넌 끈기가 없어.”
“넌 요즘 하는 게 다 엉망이야.”
“그런 식이면 넌 아무것도 못 해.”

이런 말은 ‘지금 하기 싫다’는 아이의 일시적 감정 상태를, ‘넌 원래 안 되는 애’라는 낙인으로 변질시킵니다.
이때 아이는 자기 신뢰를 상실하며, 공부뿐 아니라 도전 자체를 회피하는 회로가 만들어집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정체성 위기’를 유발하며,
실패 → 정체성 손상 → 시도 회피 → 또 실패의 자기 강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대안 말하기:
“지금은 지칠 수 있어. 그건 너의 모습 일부일 뿐이야.”
“너는 이미 해온 게 있고, 지금 잠깐 쉬어가는 중일뿐이야.”

실제 사례: 중학생 아들의 공부 포기 선언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중간고사 후 갑자기 “난 공부랑 안 맞는 것 같아. 그냥 포기할래”라고 말했습니다.
부모는 당황했지만,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 “그 말, 한참 고민하다가 한 거 같네. 왜 그렇게 느꼈는지 들려줄래?”
  • “지금은 공부가 싫을 수도 있어. 네가 어떤 걸 느꼈는지가 더 중요해.”

아이는 울면서 “너무 부담되고, 잘하려고 할수록 더 힘들다”라고 말했습니다.
부모는 그날은 공부 이야기를 멈추고, 다음날부터 함께 ‘기분 일기’‘실패했던 날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 후, 아이는 다시 자기주도 학습 앱을 켜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일으킨 건 조언이 아니라, 존중과 회복을 위한 환경이었습니다.

결론: 공부 포기 선언은 ‘포기’가 아니라 ‘회복의 신호’다

“공부 그만두고 싶다”는 말은, 아이가 포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구조 요청일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할 일은, 해결보다 먼저 감정의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절대 해선 안 될 말 3가지:

  • 미래 공포로 몰아세우는 말
  • 비교로 감정을 축소하는 말
  •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말

이 말들은 회복을 끊습니다.
반면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말은 아이의 자기 회복력을 깨우는 힘이 됩니다.

오늘 아이가 힘든 표정을 보인다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 “지금 포기하고 싶은 마음, 들어줄 준비가 됐어.”
  • “지금 쉬어도 괜찮아. 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아이니까.”

그 말 한마디가 아이를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