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물만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예쁘고 완성도 높은 화면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물만으로는 실력을 증명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수많은 템플릿이 넘쳐나고, 누구나 빠르게 화면을 구성할 수 있으며, AI툴로 시각 자료도 만들 수 있는 환경에서 진짜 중요한 건 “이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고, 왜 이런 해결 방식을 택했는지”에 대한 과정입니다.
즉,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성과 전시’가 아니라 디자인 사고의 여정을 보여주는 설계 문서여야 합니다.
왜 프로세스 중심 포트폴리오가 설득력을 갖는가?
포트폴리오를 보는 사람은 단순히 예쁜 화면을 감상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당신이 실제 업무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논리적으로 설계하며, 협업과 데이터를 반영해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결과 중심 표현 | 프로세스 중심 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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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디자인을 새롭게 했습니다.” | “기존 이탈률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이슈를 정의했고, 유저 인터뷰를 통해 기대치를 재구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내비게이션 구조를 단순화하고 CTA를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
포트폴리오에서 반드시 보여줘야 할 ‘문제 해결의 흐름’
디자이너의 사고 과정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 문제 정의: 무엇이 문제였고, 왜 해결이 필요했는가?
- 리서치 및 인사이트 도출: 어떤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했고, 어떤 인사이트를 발견했는가?
- 아이디어 전개: 어떤 아이디어가 도출되었고, 선택 기준은 무엇이었는가?
- 프로토타이핑 및 피드백: 어떤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사용자 반응은 어땠는가?
- 최종 설계 및 결과 개선: 이 결과로 어떤 변화가 있었고, 어떻게 측정했는가?
이 5단계는 단순한 결과물보다 훨씬 많은 걸 보여줍니다. 바로 문제 해결자(Problem Solver)로서의 역량입니다.
실무 적용 사례: 결과가 아닌 맥락을 강조한 포트폴리오 섹션 구성
프로젝트명: B2C 금융 앱 리디자인
잘못된 예: Before/After UI 비교, 시안·가이드 나열
개선된 구성 전략:
섹션 | 콘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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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젝트 개요 | 대상 서비스, 역할, 기간, 팀 구성 등 |
2. 문제 정의 | 사용자 피드백/데이터 기반 이슈 요약 |
3. 리서치 | 경쟁사 분석, 유저 인터뷰, 페르소나 정리 |
4. 인사이트 도출 | 핵심 니즈 정리 + 디자인 과제 설정 |
5. 아이디어 전개 | 아이디어 스케치 → 우선순위 정리 |
6. 디자인 결과 | 프로토타입, 사용자 흐름, UI 구성 |
7. 테스트 및 개선 | A/B 테스트 결과 또는 피드백 기반 개선 내용 |
8. 회고 | 배운 점, 다음 프로젝트 적용 전략 |
채용자가 묻기 전에 보여줘야 할 5가지
- 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가?
- 누구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가?
- 당신은 어떤 과정을 주도했는가?
- 무엇이 가장 어려웠고, 어떻게 해결했는가?
- 그 결과가 실제로 어떤 변화로 이어졌는가?
이 다섯 가지가 드러난다면,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작품집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문제 해결 능력을 증명하는 전략 문서가 됩니다.
결론: 디자인은 결과보다 ‘이유’가 설득력을 갖는다
결과물이 아무리 좋아도 “왜 이렇게 했는가?”에 답할 수 없다면, 그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장식일 수 있습니다.
좋은 포트폴리오란, ‘결과’보다 ‘과정’, ‘형태’보다 ‘논리’를 보여주는 구조여야 합니다.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당신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사고 흐름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문제 해결 중심 구조’로 구성해 보세요.
그 포트폴리오가 당신을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라 ‘전략가’로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