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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UI, 사용자 경험을 망칠 수도 있다?

by 르네무드 2025. 7. 2.

AI와 사람이 만든 UI의 균형에 대해 설명하는 이미지

AI가 만든 UI, 왜 사용자 경험을 해치기도 할까?

생성형 AI가 UI를 자동으로 설계해 주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자이너들의 작업 속도는 비약적으로 향상됐습니다. 텍스트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전체 와이어프레임과 화면 디자인이 순식간에 완성되고, 레이아웃 제안도 AI가 알아서 합니다.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디자인”이 몇 분 만에 탄생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사용자는 보기 좋은 디자인보다, ‘이해하기 쉬운’ 디자인을 원합니다. AI가 만든 디자인은 종종 너무 매끄럽고, 너무 미려해서 오히려 ‘사용자의 기대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사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데이터 기반 패턴만 따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Galileo AI를 활용해 생성된 헬스케어 앱 화면은 처음 봤을 때 매우 정돈되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테스트해 보면 ‘건강 정보 요약이 너무 요약돼서 정보 부족’, ‘버튼 배치가 인지 부하를 유발’ 등의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즉, 겉보기에 예쁘지만 사용자 경험을 해치기 쉬운 위험한 디자인인 셈이죠.

AI가 간과하는 UX의 핵심: 맥락과 감정

AI는 ‘무엇을’ 보여줄지는 잘합니다. 하지만 ‘왜’ 그것을 보여줘야 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는 UX의 본질을 놓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UX는 결국 맥락과 감정입니다.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분으로 앱을 사용하며, 어떤 니즈와 기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정서적 흐름이 설계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AI는 이런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많이 사용된 디자인 패턴"을 반복 적용할 뿐입니다.

실제 한 보험사 앱 개편 프로젝트에서, 초기 시안을 AI 도구로 생성했더니 - 고객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문구가 삭제되고 - 절차 안내가 너무 간결해져서 오히려 사용자가 헷갈리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UX의 핵심은 신뢰와 안내입니다. 이처럼 AI는 감정선과 맥락 흐름을 설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합니다.

인간 중심 UI 설계, AI 시대에 더 중요해졌다

AI의 도움으로 화면을 만드는 건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와 감정적 연결을 만드는 건 여전히 인간 디자이너의 역할입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는 AI가 아직 대체할 수 없는 UX 설계의 핵심 영역입니다.

  • 1. 사용자 시나리오 기반 흐름 설계: 사람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사용자의 기대와 흐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 2. 정서적 인터페이스: "괜찮아요, 다시 시도해볼까요?"와 같은 위로의 문장, UI의 색감과 애니메이션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기계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3. 예외 상황 처리: AI는 일반적인 케이스는 잘 처리하지만, 예외 상황에서의 유연한 흐름 설계는 아직 어렵습니다.

이런 요소는 브랜드 정체성과 신뢰감 형성에도 직결됩니다. 결국 좋은 UI는 기계적인 정확성보다, 인간적인 따뜻함과 배려에서 완성됩니다.

AI UI 자동 생성 툴의 한계는 분명하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AI 기반 UI 툴들 – Galileo AI, Uizard, Figma AI 등은 분명히 실무에서 유용하지만, 그 한계를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툴 이름 강점 UX 측면의 한계
Galileo AI 빠른 화면 생성 사용자 흐름 고려 부족
Figma AI 반복 작업 자동화 감성 표현, 브랜드톤 미흡
Uizard 빠른 프로토타이핑 실제 사용성 테스트 기능 없음
ChatGPT 텍스트 시나리오 지원 비주얼 UX 해석 불가능

결국 AI는 디자이너의 손을 빠르게 도와줄 수는 있지만,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UX의 본질은 데이터를 넘어선 ‘사람의 이야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번역자’로 진화한다

AI가 자동으로 설계한 UI 결과물을,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게 ‘해석’하고 ‘조정’하는 능력. 이제 디자이너는 UI 생성자에서 ‘사용자 감정 번역자’로 진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가 제안한 3단 구성 화면을

  • 특정 연령대 사용자에 맞게 정보량을 줄이거나
  • 초보자 UX에 맞춰 버튼을 더 눈에 띄게 바꾸는 등의 조정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툴 조작이 아닌, 사용자 심리 이해를 바탕으로 한 판단력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이런 역할은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디자이너의 진짜 경쟁력은 ‘해석력’과 ‘공감력’에서 나옵니다.

결론: AI가 만든 디자인은 시작일 뿐, 완성은 디자이너의 손에서

AI가 만든 UI가 사용자 경험을 망치는 것은, AI의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닙니다. 디자이너가 그 결과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 디자이너는

  •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해석하고
  • 사용자 감정에 맞게 조정하며
  • 맥락을 설계할 수 있는 사고력을 갖춰야 합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AI와 디자인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기계는 화면을 만들고, 사람은 경험을 설계합니다. 이 균형을 이해하는 디자이너가, AI 시대에도 사용자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